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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투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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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 열사를 현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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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 열사를 현장으로!
암으로 투병하던 세원테크 이현중 조합원이 결국 자신의 몸을 노동해방의 제단에 바쳤다. 하지만 그는 아직 묻히지 못하고 있다. 그가 묻히기를 원했던 세원테크 현장 조합원들 속으로 향하는 길을 경찰이 꽁꽁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쟁으로 경찰의 봉쇄선을 박살내고 세원테크 현장 한복판으로 시신을 옮겨 장례식을 치러 고인에 대한 우리 노동자의 예의를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
세원테크 투쟁의 상징
세원테크 노동조합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 노동자 투쟁의 기개와 자존심을 대변해온 대표적 노조였다. 이 노조는 2002년 내내 수백일이 넘는 가열찬 투쟁을 전개했고, 공장점거를 불사하는 전투적 투쟁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충남지역 연대 투쟁에서 가장 철저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간부들이 구속되고, 조합원들의 다수가 불구속되며, 여러 가정이 깨졌고, 경제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어떤 희생도 무릅쓰는 결연한 투쟁 정신, 그것이 세원테크 투쟁의 정신이었다.
이 정신을 가장 잘 대변했던 상징적인 동지가 바로 이현중 조합원이었다. 노동운동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그였지만, 민주노조가 결성되자 그는 가장 열성적인 투사가 되었다. 비록 어눌하고 투박한 모습이었지만, 그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투쟁했고 적들과 싸우는 데서 가장 철저했다. 그는 작년 8월 17일 사측이 조직한 구사대들과 경찰에 맞선 공장 탈환 투쟁 과정에서 두개골이 함몰되고 얼굴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피를 질질 흘리면서 병원으로 후송되는 그의 모습은 모든 노동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었다. 이 중상 때문에 그는 올해 4월에 재수술을 받는 등 계속 투병생활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민주노조를 향하는 그의 뜨거운 마음을 결코 식지 않았다.
세원테크 조합원들 모두가 빚을 지고 여러 어려움에 신음해야 했지만, 이현중 조합원에 대해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은 세원테크 조합원들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었다. 작년 파업 정리 과정에서도 조합원들은 다른 것은 해결 못해도, 이현중 조합원에 대한 치료비는 사측으로부터 받아내야 한다고 확신했고 결국 관철시켰다.
민주노조를 와해시키려는 자본의 더러운 술책
그러나 야만적이고 극악무도한 세원테크 자본은 이 합의조차 지키지 않았다. 자본은 치료비를 지급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공상처리조차 거부했다. 이것은 '전투적 투쟁, 반역'의 상징이자, '조합원들의 투쟁 정신'을 끌어가는 견인차였던 이현중 조합원을 현장과 분리시켜 세원테크 민주노조를 와해시키겠다는 간악한 속셈을 반영했다.
사측의 의도는 간단했다. 사측은 치료비를 볼모로 삼아 이현중 조합원을 퇴사시키려 했다. 가장 커다란 고통을 겪었지만 굴하지 않고 투쟁하는 이현중 조합원이 있는 한, 세원테크 조합원들은 민주노조를 지키려 할 것임을 꿰뚫어보았던 것이다. 만약 치료비와 위로금을 미끼로 이현중 조합원을 퇴사시키면, 세원테크 민주노조의 심장이 구멍이 뚫릴 것이라고 그들은 기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엄청난 가난 속에서도 이현중 조합원은 그것을 거부했다. 노동조합이 치료비를 부담할 여력이 없는 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는 자비로 어렵게 치료하면서도 퇴사를 거부했다. 이것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고인의 마음 속에 자리잡았던 가장 소중한 생각은 "민주노조 사수"였음을 웅변한다. 실제로 자본의 판단은 정확한 것이었다. 엄청난 고통 속에서 일시적으로 흔들리는 순간마다 세원테크 조합원들은 이현중 조합원의 투혼을 보면서 마음을 다시 잡곤 했다. 그가 투쟁하는 한, 세원테크 민주노조는 현장 조합원들 마음 속 깊이 굳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병마에 맞선 투쟁
평상시, 이의 고통을 여러번 호소해왔던 이현중 조합원이었다. 외관상으로도 그의 치아는 상해서 아주 엉망이었다. 작년 파업 투쟁, 그리고 올해 두개골 수술을 거치는 과정에서 증상은 악화되었다. 하지만 투쟁의 첨예함과 가난 때문에 그는 치아를 치료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이 심해졌다. 병원을 찾았을 때, 통증의 원인은 단순한 치과 질환이 아니라 상학도 말기 암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이제 그는 암과도 투쟁해야만 했다.
세원테크 자본의 비인간적이고 무자비한 면모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 시점도 바로 그때였다. 두개골 함몰 복원 수술과 마찬가지로 자본은 단 한가지만 추구했다: '퇴사하지 않으면 치료비를 지급할 수 없다. 목숨을 건지려면 퇴사해서 노동조합으로부터 떠나라!' 자본에게는 노동자의 목숨이란 아무런 관심사가 아니었다. 자본은 단지 투쟁하는 노동자를 현장에서 격리시키고 민주노조를 파괴하는 데만 전력을 다했다.
하지만 이현중 조합원은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노동자의 자존심을 팔지 않았다. 그는 사측의 간악한 제안을 거부했고, 오히려 병상에서도 민주노조와 조합원들을 걱정했다. 그리고 비관적인 병세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일어나고자 초인적 의지로 병마와 투쟁했다. 현장으로, 민주노조로 돌아가고자 했던 것이다. 이런 그의 의지는 일시적으로 병세를 호전시켰고, 살아날 수 있는 실낱같은 가능성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암 발견이 너무 늦어서, 생명을 건질 수는 없었다. 하지만 눈을 감는 마지막 그 순간까지 그는 자본가와 타협하지 않았고, 동료들을 걱정하고 민주노조의 대의에 충실했다. 그것이 우리가 그를 "노동해방 열사"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계속되는 전투
그는 눈을 감았지만 자본과 노동 사이의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아니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세원테크 조합원들과 연대투쟁에 나선 노동자들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시신을 세원테크 현장으로 옮겨 거기서 고인을 마지막으로 보내고자 애쓰고 있다. 이것은 고인의 유언인 민주노조 사수를 행동으로 지키겠다는 비장한 결의이며, 또한 고인을 그가 생전에 그토록 사랑했던 동료들의 마음 속에 묻겠다는 의리의 표현이다.
반대로 세원테크 자본은 이제껏 그랬듯이, 이현중 조합원을 현장에서 격리시켜 민주노조를 제거하겠다는 의지를 조금도 굽히지 않고 있다. 자본은 고인의 시신을 절대 현장에 들여놓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으며, 심지어는 경찰들까지 동원해 세원테크 간부들을 구속시키고 있다. 그들은 한 명의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더욱 야수적으로 발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까지와 똑같이 돈 몇 푼으로 유가족들을 회유해서, 사태를 조금이라도 수습하려 애쓰고 있다. 이는 자본가들이 얼마나 비열한 작자들이며, 인간의 탈을 쓴 이윤의 노예임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사례다. 그러나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도 아들이 그토록 희망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너무나 분명하게 보았던 유가족들은 회유 책동을 거부하고 있다. 불쌍하게 죽어간 아들을 팔아 위로금을 받는다면, 그것은 세원테크 자본가와 같은 인간 말종에게 굴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열사를 현장으로!
고인은 그 고귀한 목숨을 노동해방의 제단에 바쳤다. 이제 공은 살아남은 우리 노동자들에게 넘어왔다. 이현중 조합원에 대한 노동자 동료로서의 예의를 우리는 어떻게 지킬 것인가? 강력한 투쟁으로 고인의 시신을 구출해서 현장에 묻을 것인가, 아니면 자본과 경찰의 손아귀에 시신이 넘겨져 짓밟히는 것을 방치할 것인가?
만약 방치한다면 이것은 우리 민주노조운동이 최근에 겪는 가장 거대한 패배로 기록될 것이다. 우리는 목숨을 걸고 투쟁한 동료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조차 차리지 못하는 부끄러운 죄인이 될 것이다. 문제는 자본가들이 아니다. 그들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존재들이고, 얼마나 가증스런 사람들인지를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다. 문제는 우리 노동자들이다. 강력한 연대 투쟁으로 우리 노동자의 살아 있는 정신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노동자는 아직 인간성을 잃지 않았으며, 자본가들보다 몇 만 배는 고귀한 존재임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시간이 없다. 단 몇 명이라도 현장 동료들과 함께 병원을 방문하고, 장례비를 모금하자. 강력한 연대 투쟁을 조직하자. 깨어있는 모든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대대적인 선동을 전개하면서, 대구로 결집하자. 그리하여 시신을 감시하고 있는 경찰과 자본의 봉쇄선을 대규모 연대 집회와 투쟁으로 무너뜨리고 고인의 시신을 세원테크 현장으로 옮기자. 그래서 고인이 행동으로 보여준 길을 따라 결의하자: "우리 노동자들은 민주노조의 깃발 아래 노동해방으로 전진할 것입니다!" 그리고 고인의 정신을 우리의 가슴 속에 깊이 새기면서 새로운 투쟁을 준비하자! 그리하여 이현중 조합원은 결코 죽지 않았고, 수천 수만개의 투쟁의 불씨가 되어 부활하고 있음을 저 간악한 자본가 놈들에게 똑똑히 보여주자!
"사랑하는 이현중 동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노동해방의 새 세상을 동지의 무덤에 바칠 것을 목숨으로 결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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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장으로 돌아갈때까지-멈출수 없는 시그집회 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