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자본의 광폭한 탄압 앞에서, 죽음으로 맞선 한 노동자가 있다.
한진중공업 지회장 김주익 열사. 35M 아래 저 땅에, 사랑하는 동지들과 가족들을 남겨놓고 그는 죽음을 선택했다.
노예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삶을 위해 투쟁에 나서면 손배가압류, 고소고발, 징계 및 해고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오늘을 만든 자본가들이 바로, 김주익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장본인들이다.
'노사 협력 및 고객 감동의 경영 실현'을 기치로 세계 8대 조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한진 중공업- 계속되는 임금 동결, 인력 체질 개선이라는 미명 하에 대량의 정리해고,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노동착취와, 노조간부들에 대한 손배가압류, 고소고발, 해고! 그럴듯한 혀놀림의 이면에는 이와 같은 노동 계급에 대한 야만적인 탄압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에 맞서 85호기 크레인 위에서 목숨을 건 농성투쟁을 전개한 김주익 지회장과 전면 파업에 나선 조합원들을 '선조업 후교섭'이라는 말로 우롱하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함과 동시에 아예 노조의 싹을 잘라버리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었던 한진 자본. 이것이 열사를 죽음의 벼랑으로 밀어낸 한진 자본의 실체다!
故 김주익 열사는 “노동조합을 식물노조로, 노동자를 식물인간으로 만드려는” 이 땅의 노동 탄압을 박살내기 위한 투쟁이 이어질 것을 염원하면서 크레인 위에서 목을 맸다. 노무현 정부는 개혁이니, 글로벌 스탠더드니 개소리를 지껄여 대면서, 노동 탄압과 노동운동 무력화에 골몰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나서면 언제나 '집단 이기주의'라는 꼬리표를 달아놓는다. 열사의 유서처럼, “노조가 나라를 말아먹는다”면서. 이른바 로드맵이 나왔다. 사용자 대항권 강화, 부당노동행위 처벌 완화,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무노동 무임금, 직장폐쇄 요건 완화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노사 관계 선/진/화 방안. 이제 그들은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식물이 되라 강요하고 있다.
이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나의 무덤은 크레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죽어서라도 투쟁의 광장을 지킬 것이며 조합원의 승리를 지킬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열사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정권과 자본의 노동 탄압을 분쇄하기 위한 투쟁으로 나아가야 한다.
동지들이여, 더이상 숨 죽이지 말자! 노동자들을 노예로, 굴종의 나락으로 내모는 자본의 노동 탄압을 끝장내기 위한 투쟁에 나서자! 김주익 열사. 이현중 열사. 그리고 지금도 곳곳에서 다치고 죽어나가는 노동자들을 생각하며, 가진 자들의 악선동을 넘어서서,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바로 지금, 투쟁의 전선에 서자!
열사의 뜻 이어받아, 노동탄압 박살내자!
노동의 대 반격으로, 노동유연화 분쇄하자!
삼성해복투 단식노숙투쟁 10일을 맞으며 (영상종합 4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