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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정신계승! 노동탄압분쇄! 비정규직철폐! 노동비자쟁취!를
위한
투쟁결의대회를 제안합니다!
1. 제안의 배경
열사들이 자신의 몸을 장작 삼아 지핀 투쟁의 불길이 자본의 탄압에 의해 진화된 지 채 반년도 못 되어,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이 땅 노동자들에게 투쟁으로 떨쳐 일어설 것을 촉구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무쟁의 10년에 한 달에만 몇 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죽어나가는 죽음의 공장 현대중공업에서 일했던 하청노동자 박일수. 바로 박일수 열사가 '하청노동자도 인간이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피맺힌 절규를 남긴 채 14일 새벽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먼저 간 배달호, 김주익, 이용석, 이해남, 곽재규 열사의 뒤를 따른 것입니다.
17일 새벽,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조합은 박일수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무쟁의 10년 역사의 죽음의 땅 현대중공업에서 다시 투쟁의 흐름을 일구고, 열사투쟁의 불길을 사수 확대하기 위해 '하청노조를 인정하고 노조의 현장활동을 보장'할 것 등의 요구를 내걸고 고공 크레인 점거 전술을 감행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중 자본은 사태를 조기 진압하고 투쟁의 확산을 막기 위해 크레인 점거 5시간만에 수십 명의 경비와 경찰을 동원해 크레인에 올라간 하청노조 조합원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내렸습니다. 게다가 이 경악할만한 사건을 두고도 현중 직영노조는 '현중노조의 요구가 무시되고 특정의 목적을 위해 현 사태를 악용할 경우 민주노총, 제 노동단체와의 관계를 신중히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는 반反노동자적 작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서울 명동성당 한켠에서는 이주노동자들이 고용허가제 철폐, 노동비자 쟁취를 외치며 100여 일에 가깝도록 농성투쟁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단속추방으로 이주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 한편, 수많은 동지들을 살인적으로 연행함으로써 농성투쟁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가스총까지 동원한 자본의 무자비한 탄압에 우리는 케비와 헉 동지를, 샤말타파 동지를, 굽다 동지를 적들의 손에 빼앗기고 분노의 울분을 삭이며 결사항전의 투쟁 의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는 열사들의 죽음을 무기로 한 항거는 무엇을 고발하고 있습니까. 이주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적 단속추방과 투쟁하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무차별적 탄압은 무엇을 고발하고 있습니까. 그것은, 지난 구조조정 투쟁의 패배 이후 자본의 천국이 되어버린 남한 사회의 모습과 그 하에서 신음하고 있는 노동자 계급의 현실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집권 초부터 언론매체를 동원해 대공장 정규직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온 노무현 정권은 이제, '일자리 만들기 사회협약'이라는 기만적 이름 하에 다시 한 번 노동자들에 대한 극심한 착취를 예고하는 동시에 노동운동을 향해 겨눈 탄압의 칼날을 벼리고 있습니다. 또한 하반기 '신노사관계 수립을 위한 로드맵'이라는 사실상의 노동운동 무력화 전략 구사의 현실화를 위한 제반 작업을 단행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 가운데 노동자 계급은, 정규직 노동자-비정규직 노동자로 한국 노동자-이주 노동자로 갈가리 찢긴 채 착취당하고 탄압 당하고 있습니다. 열사들이 노동탄압 분쇄와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산화해간 것, 그리고 이주노동자들이 단속추방에 내몰려 절망 끝에 죽음을 선택한 것은, 이러한 남한의 현실을 남김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운동의 대응은 어떠합니까. 자본의 거침없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운동진영은 자본의 착취와 탄압을 분쇄하기 위한 강고한 투쟁의 대열을 정비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운데 명동성당 이주농성단 등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대오는 전체 노동자 계급에 의해 지지 엄호 받지 못하는 고립된 싸움을 힘겹게 벌여가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한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우리 곁을 떠나고, 자본의 살인 만행 아래 이주노동자들이 끌려가고 또 끌려가는 가운데에도, 우리는 자본의 착취와 탄압을 분쇄할 투쟁의 부대로 거듭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열사의 뜻에 우리가 투쟁으로 화답할 차례입니다. 울산 현중을 중심으로 한 열사투쟁이 현중 자본과 정권의 농간에 의해 조기 진화되지 않도록 지지 엄호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 사측의 나팔수로 기능하고 있는 현중 직영 노조의 반노동자적 행태를 남김없이 폭로하고, 열사의 죽음을 자본과 거래하려는 세력을 단호히 물리침으로써, 이 투쟁을 진정 노동자 계급의 계급적 이해를 대변해나가는 투쟁으로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또한 현재 각 지에 형성되어 있는 투쟁 흐름들이 자본의 착취와 탄압에 대항한 하나의 단일한 투쟁전선에 결집될 수 있도록 조직해야 합니다. '비정규직 차별철폐 노동탄압 분쇄 고 박일수 열사 분신 대책위'와 현중 사내하청노조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울산에서의 투쟁과, 고용허가제 분쇄와 노동비자 쟁취를 위한 이주노동자 명동성당 농성단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서울에서의 투쟁을 결합시켜야 합니다.
자본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고립분산된 투쟁이 하나로 뭉치는 것 그리고 비정규직-정규직, 한국-이주 노동자들이 하나의 군대가 되어 자본주의 세상을 갈아엎는 위력적 투쟁을 전개해나가는 것입니다. 울산의 비정규직 투쟁과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을 결합시켜 하나의 단일한 투쟁전선을 형성하고, 계급적 투쟁 주체들의 결집을 통해 현 시기 노동자투쟁전선 복구를 위한 힘찬 투쟁을 조직해 나갑시다! 그리고 2월 22일 열사정신 계승! 노동탄압 분쇄! 비정규직 철폐! 노동비자 쟁취를 위한 투쟁대회를 통해 자본의 노동자 착취 강화와 노동운동 말살 기도를 분쇄하기 위한 04년 거대한 노동자 투쟁의 포문 열어젖힙시다! 투쟁!
2. 열사정신 계승! 노동탄압 분쇄! 비정규직 철폐! 노동비자 쟁취!를 위한 투쟁결의대회를 제안합니다!
집회 명칭 : 열사정신계승! 노동탄압분쇄! 비정규직철폐! 노동비자쟁취!를 위한 투쟁결의대회
일시 및 장소 : 2월 22일 일요일 1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주최 : 이주노동자 명동성당 농성투쟁단, 노동해방학생연대, 학생행동연대
<프로그램>
* 개회사
* 민중의례
* 고 박일수 열사 투쟁 경과과정 보고 및 이후 투쟁 결의 발언 : 전국비정규직연대회의
* 이주농성투쟁단 투쟁 결의발언 : 이주농성투쟁단
* 노동탄압 자행하는 노무현 정권 규탄발언 : 학생행동연대
* 문예공연 1 (지민주 동지)
* 투쟁발언 : 투쟁사업장 동지들
* 투쟁발언 : 노동해방학생연대
* 문예공연 2 (류금신 동지)
* 투쟁 결의문 낭독 및 폐회
동지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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