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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나간 사회주의자들 아니 기회주의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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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나간 사회주의자들 아니 기회주의자들
위기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위기가 기회로 전화하기 위해선 위기감이 들어야 한다. 위기의식이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긴장감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없다면 위기는 단지 파산의 전조일 뿐이다. 대공장 운동의 위기를 개탄하는 “현장노동자 신문”(이하 현노신)의 경일투쟁에 대한 기회주의적 평가는 그래서 위기를 가속화하는 페달일 뿐이다. 경일투쟁을 승리로 찬양하는 몰계급적 민중주의자들은 논외로 하더라도 대공장 운동을 선도할 역사적 임무가 주어진 비정규직 투사들에게 계급적 비판을 통해 일치하려 하지 않고 손쉽게 관료주의 활동가들과 야합하는 것을 보며 우리는 또다른 위기감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사회주의 운동의 위기의식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현노신의 기회주의적 페달을 추적해보자. 우리가 계급의 브레이크를 걸어보자.
두 가지 평가로부터 갈라지는 두 길
“2003년 7월 현자비정규직노조 출범 전후로 몇 차례 업체투쟁이 있었지만 이번 경일투쟁은 비정규직노조의 투쟁력과 조직력이 하강하고 있는 시점에서 터진 자생적인 투쟁이라는 점”에서 새롭게 투쟁력과 조직력을 되살릴 절호의 기회였다. “매우 어렵고 힘든 싸움이 예상되었지만” 비타협적 투쟁으로 돌파해야만 했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투쟁은 승리했다”고 한다. “또한 이 투쟁을 계기로 수개월간 침체되었던 비정규직노조의 현장투쟁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던져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린 예상을 깨고 차라리 패배보다 못한 타협을 통해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부적절한 선에서 정리되었고 이 투쟁을 고비로 침체된 비정규직노조의 ‘전투적’ 현장투쟁이 다시 부활할 수 없을 것이란 절망감과 함께 비정규직노조가 진정 고귀한 현장투쟁의 싹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에 대한 길 관료적으로 통제할 것인가 계급적으로 지도할 것인가의 두 가지 길을 제시하였다고 여긴다. 현노신은 전자의 길을 철저히 추수하였다. 레닌 말마따나 말은 곧 실천이다.
계급적 지도인가 지원인가
“이번 경일투쟁은 비정규직노조가 조직한 투쟁이 아니었다. 경일 노동자들이 비인간적인 대우에 맞서 자발적으로 저항한 결과였다. 투쟁을 시작한 동지들은 조합원이 아니었고 소위 활동가라 할만한 인자도 없었다”진정 고귀한 투쟁의 싹이 아닐 수 없었다. 하여 “이 투쟁은 단순히 경일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비정규직노동자 일반의 문제이기 때문에 비정규직노조는 이 투쟁을 지지하고 지원했다”고 한다. 애초부터 현노신은 비정규직노조의 임무를 지지지 지원으로 제한하고 축소한다. 그러나 비정규직노조의 임무는 지지 지원이 아니라 전투적 투쟁으로 이끌어야 할 지도의 임무가 있는 것이고 현노신 또한 이 임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지지나 지원은 민중주의 학생들이나 하는 것이지 “마땅히” 해야 하는 민주노조 본연의 활동이 아님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비정규직노조의 임무를 제한하는 지지고 지원이면 정규직노조고 비정규직노조고 비판할 건덕지가 없다. 지지고 지원은 언제든 철회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규직노조관료가 배 째라고 나와도 현노신은 아무 할말이 없는 것이다. 아무튼 “자본은 투쟁의 초기만 해도 경일기업 노동자와 비정규직노조의 요구를 완전히 묵살하고 있었고 정규직노조와 활동가들도 대의원선거와 정기대의원 대회 일정을 이유로 적극적인 결합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경일투쟁을 비정규직노조가 지원하듯 정규직노조 또한 지원세력일 뿐이었다. 이것은 역으로 경일 동지들이 지원 받아야 할 가련한 대상임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노동자는 하나다란 계급적 관점이 없으니 온통 지원세력이 되는 것이다. 모두들 자기투쟁 우리의 투쟁이 아니었고 현노신 또한 아주 자연스럽게 영합했고 그것을 더욱 조장했다. 현노신 동지들! 동지들은 자신의 투쟁을 지지하는가? 지원하는가? 정신나갔는가?
“결국 투쟁의 의지를 밝히기 위해 안기호 위원장과 해고자 이영도 김형기 동지가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그래도 자본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역시 자본은 짱구가 아니었다. 소영웅주의 전술인 단식은 현자자본에 그 어떤 타격도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단식자만을 투쟁의 주체로 내세우는 역으로 단식하지 않는 조합원 동지들을 소외시키며 전투적으로 싸울 수 있는 투사들을 죄인으로 만드는 온통 위원장님 단식뿐인 투쟁은 저들 관료들의 전술이고 투쟁이지 우리 노동자계급의 전술과 투쟁일 수 없었다. 이것은 투쟁정리후 단식자들만이 투쟁한 것처럼 되는 관료적 분위기를 떠올리면 충분히 입증되고도 남는다. 그러나 짱구가 아닌 현자자본은 집단적 투쟁의 구심이자 전투의 기지인 “천막설치를 앞두고서야 다음과 같은 회사측 안을 던졌다” 정규직노조의 투쟁회피에 대해 갖가지 변명거리를 고맙게도 밝혀준 현노신은 자본의 교섭창구 역할만을 하는 정규직 노조에 대해 아무런 비판을 하지 않는다. 아니 현노신은 절대로 비판할 수 없었다. 이것이 대공장 운동질서이기 때문에? 그렇게 자본의 질서는 유지되고 운동의 위기는 심화되고 현노신은 이데올로기적 페달을 밝는다? 잘 돌아가는 그림 아닌가? 정규직노조가 자본의 얼굴마담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멱살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가? 현노신은 비정규직 관료주의 활동가들 입장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계급적 진실 앞에 눈을 감는 기회주의적 평가
현자자본의 안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었고 끝까지 거부되어야만 했었다. 그러나 “경일기업11명은 향후 불법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쓴다”는 자본의 의도 “경일기업 동지들을 뿔뿔히 흩어놓고 이후 노조활동을 제약하겠다는 의도”만큼은 자본의 뜻대로 관철되었다. 천막농성은 감행되었고 다시 우리의 얼굴마담인 “정규직노조의 입을 빌어 통보해왔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경일기업 동지들과 비정규직노조는 구체적인 투쟁일정을 확정해놓고 있었다” 이렇듯 투쟁이 전진하자 “현장안팎에서의 완강한 투쟁과 점점 확대 되어가는 현중 사내하청노조의 박일수 열사투쟁 등에 부담을 느낀 현자자본은 결국 전향적인 합의안을 던졌다”. 전향적인(?) 합의안은 “작업거부자 11명에 대하여 1개월내에 6명은 경일기업에 재취업(?) 5명은 3공장내 타업체에 취업한다. 재취업자 11명은 향후 건의 및 애로사항이 있을 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불법작업거부 등을 하지 않는다. 본 건에 대하여 제반단체행동을 하지 않는다와 계약해지 검토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전향적인 합의안은 현노신의 앞서의 평가처럼 “경일기업 동지들을 뿔뿔히 흩어놓고 이후 노조활동을 제약하겠다는 의도”의 노골적인 표현이었다. 현자자본은 경일 동지들로 하여금 각서를 쓰게 하는 대신 자본의 손으로 대필해주었을 뿐이었고 그리고 이는 경일 동지들의 민주노조활동 포기 각서의 또다른 형태일 뿐이었다. 그러나 “5명이 타업체에 취업하는 것과 즉각 계약해지가 아닌 검토라는 점등을 제외하면 승리로 볼 수 있단”다. 누가? 정신나간 사회주의자들 아니 기회주의자들 바로 현노신의 말이다. 이러한 현노신의 논리대로라면 승리가 아닌 투쟁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왜? 빼면 되니까!! 그러나 더하면 패배가 된다. 패배보다 더한 굴욕적 타협이자 굴종이 된다. 타협은 굴욕적 타협은 노동자계급의식을 조금도 진전시키지 않는다. 계급의 영혼을 갉아먹을 뿐이다. 그래서 “점점 확대되어가는 현중사내하청노조의 박일수 열사투쟁에 부담을 느낀 현자자본”과 타협한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오로지 열사투쟁 하나만으로도 투쟁을 전진시켰어야 했었다. 하물며 민주노조활동 포기 문구까지 들어간 합의안을 두고 승리라고 말한다는 건 기회주의가 아니라 완전히 관료주의다. 관료주의 활동가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계급에 대한 배신일 뿐이다. 현노신은 박일수 열사투쟁 또한 분명 승리로 볼 것이고 승리로 보아야만 한다. 찬양해야만 한다. 계급적 비판을 가하는 동지들에게 빼고 얘기하자고 비판을 빼고 박수만 치자고 일관되게 말해야 한다. 다시 현노신은 “요구안에서의 상당한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 투쟁이 여전히 판정승(판정패!)에 불과한 것은 바로 최종적인 순간 해결의 주체가 또다시 정규직노조가 되었다는 점”이라고 눈을 감는다. 아니 이제야 감았던 눈을 바로 뜬다. 그러나 최종적인 순간이 아니라 현노신이 그린 것처럼 매번 해결의 주체는 자본의 교섭창구역을 충실히 수행한 정규직노조였고 이걸 보란 듯이 용인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현노신 자신이었다. 이는 “비정규직노조를 좀처럼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본의 의도를 알면서도 현실적으로 요구안 관철을 위해 정규직노조의 힘을 빌어야만 하는 현상황”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현실추수주의일 뿐이다. 대공장 운동질서에 과감히 대립하지 않으려는 현노신의 현상황의 정확한 반영인 것이다. 그리고 정규직 노조관료와 이들의 기반인 노동자대중의 뒤틀린 계급의식과 투쟁하지 않는 현노신의 태도이기도 하다.
투쟁회피주의 활동가 명찰을 달아야
그래놓고 “현자비정규직노조의 이러한 한계가 이후 투쟁에서 반드시 극복해야할 문제”란다. 도대체 무슨 한계를? 도대체 무슨 문제를 제기했는가? 빼면 승리라는 관료주의적 문제제기!! 그러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형식적인 교섭권 확보 등을 요구하는 것보다” 공문구인 “현장투쟁”이란 말 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다.“해결의 주체가 정규직노조라판정승”이라고 앞서 한 말을 바로 뒤엎는 “형식적인 교섭권 확보”란 기회주의적 말바꾸기는 더 이상 문제도 되지 않는다. 좌충우돌 중도 잡탕임을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이 말은 “실질적인 현장투쟁 비정규직노동자의 주체적인 행동”만을 투사들에게 주문하고 투쟁의 공은 거저 처먹으려는 노조관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거기에 기생하는 관료주의적 논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적당한 선에서 운동하려는 자들은 활동가 명찰을 떼어야 한다” 현노신의 말을 그대로 되돌려주려 한다. 대신 그 자리에 투쟁회피주의 기회주의 활동가의 명찰을 달아주어야 한다.
“머리로는 다 알되 막상 투쟁해야 할 때 투쟁을 회피하는 자들과는 달리 자신의 행동” 말로 계급투쟁을 “조직해나가려는 자들의 대오가 형성되어야 한다”. 현노신의 말처럼 관료주의 “활동가 뒤에 숨어서 적당히” 지껄여도 사회주의 “활동가로 인정받고 서로 인정해주는 관료적 틀은 하루 바삐 깨져야 한다”. 아니 깨트려야 한다. 노동계급의 생사와 계급의 “운명이 걸린 문제라면 주저없이” 말하고 실천하는 사회주의 “활동가들이 너무나 절실한 때이다”.
모두 사회주의를 노래하지만 아무도 사회주의를 듣지 않는 아무도 사회주의자를 믿지 않는 남한 사회주의운동의 황폐한 계급판에서 우리의 길은 이론과 실천 모두에서 비타협적 투쟁뿐이다. 강렬한 전투뿐이다. 사회주의 동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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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나도 실천할 것” - 정규직 전환된 금호타이어비정규직노조 홍성호 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