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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투쟁하자
제84호 발행일 :2003/04/09
지도위원 홍영출
들이 생사고락을 함께하고 있다. 직영(원청)인 우리 조합원들의 무관심과 멸시(?)속에 소위 말하는 3D업무에서 혹사당하고 있다.
조합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03년 임단협 요구안에도 비정규직 관련 안이 들어 있다. 하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바꿔야 한다.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꿔야 한다. 언제까지 잘못된 우월감 속에 살아갈 수는 없다. 나를 위한 방패막이로, 내 대신 정리해고 되어 먼저 집에 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소모품 정도로 느끼고 있지는 않은가.
비정규직 또는 하청노동자와 직영, 원청노동자 구분은 자본이 만든 노동자 분할지배 전략일 뿐이다. 서로를 경쟁시켜 갈등하게 만들고 노동자가 하나로 단결하여 잘못된 세상을 개혁하거나 바꾸는데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자본의 기득권 유지수단이자 통제수단 일 뿐이다.
지난 봉건제 시대 역시 모든 기득권을 틀어쥔 양반들이 민중들을 분할 지배했다. 평민과 상놈(종)으로, 상놈에는 안종(대감의 직접지시를 받고, 대감집 울타리 안 출입이 가능함)과 막종(같은 종인 안종의 지시를 받고 대감집 출입이 불가능하여, 대감의 직접지시(수탈과 탄압)가 없음으로 또 다시 구분하여 서로 갈등하고 반목하게 만들었다.
똑같은 세상의 주인이자, 억압받는 계급이면서도 평민은 상놈에게 안종은 막종에게 수탈과 탄압을 전가시켜 내분을 일으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했다. 그때의 양반들이나 정규직(원청) 비정규직(하청. 헙력업체)로 분할하여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지금의 자본(회사)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자신들의 고통과 탄압이 잘못된 사회제도인 봉건제에 있음을 각성한 민중들의 수많은 투쟁으로(동학혁명 등) 봉건제도는 사라졌다. 공짜가 아니라 박터지는 투쟁으로 말이다.
지금 비정규의 문제는 당위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이고 당장 우리가 실천해야 할 과제다. 이미 비정규직 비율이 60%대로 접근하고 있다. 우리의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실업자로 전락하고 있고 그나마 취업도 다 비정규(업체. 하청)이다.
그러다 보니 잔업 철야로 아득바득 등골 빠지게 대학까지 보낸 자식들이 비정규직으로 전락하는 상황을 우리의 장기근속 형님들이 격고 있고, 우리 조카, 우리 이웃 젊은이들을 통해 목도하고 있다. 능력이 없고 못나서가 아니라 기회(제도)가 없어서다.
이제 잘못된 제도의 틀을 깨부수어야 한다. 쉬운것은 아니지만 못 할것도, 불가능 한것도 아니다. 비정규직의 무한 허용을 용인하는 악법철폐및 개정투쟁. 취업자도 실업자도 원청도 하청도 하나의 노조 조합원인 산별전환 투쟁. 단위사업장내에서의 차별을 금지하는 단협및 임금 확보 투쟁 등 무수히 많은 일들이 있다.
함께 호흡하고 투쟁하자. 회식도 야유회도 체육행사도 경조사도 함께하는 똑같은 동료로서 생활하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무시하지않고 업신 여기지 않고 함께 녹아내리면서 노조를 만들게 도와주자. 노조가 만들어 지면 함께 투쟁(파업)하자.
함께 호흡하고 투쟁할 때만이 너도 살고 나도 살며 희망이 있는 세상을, 정의가 흐르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 아산하청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4-17 1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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