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절박하게 싸우고 있는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동조합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 현대중공업은 현중 하청노조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
8월 24일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은 “더 이상 이대로 침묵할 수 없다, 우리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며 노동조합을 건설하였다. 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은 ‘노동조합 건설’이 특히나 현대중공업에서는 더욱더 힘들고 어려운 조건임을 알고 있었지만, 과감히 굴종을 거부하고 일어섰다. 임금체불에 맞서 하청노동자들이 원청 총무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출동한 경비대들과 패싸움(?)을 벌이는 상황은 더 이상 조건에 갇혀 있는 것을 거부하게 했다. 하청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싸움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노동조합 건설은 이들에게 너무나 절실했다.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는 검사시간과 강화되는 노동강도 속에서, 근로기준법마저 적용받지 못한 채 죽음의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짤려도, 임금이 삭감되어도, 중대재해가 발생해도 그저 혼자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70년대 전태일 열사가 절박하게 외쳤던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구호는 지나간 옛 과거가 아니라 바로 현재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의 노동 현실인 것이다.
현대중공업 원청과 하청업체는 노동조합이 건설되자마자 곧바로 탄압에 나섰다. 노동조합 건설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하자, 하청노조 건설을 준비해왔던 [현중하청노조준비위] 대표 조성웅 동지(현 하청노조 위원장)에 대해 해고를 단행하였다. 소위 ‘블랙리스트’ 문제로 소지하고 있던 출입증을 빼앗고, 경비와 경찰까지 동원해 공장 밖으로 내쫓았다. 또한 하청노조 임원들이 소속된 업체들은 노조설립 신고서를 접수하자마자 일제히 폐업에 들어갔거나 폐업공고를 붙였다.
기본적인 요구안을 내걸고 업체투쟁에 들어갔던 하청노조 조합원들에게는 폐업 협박을 통해 동료 하청노동자들과 분열시키려는 비열한 작태도 서슴치 않았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하청노동자들에게 생계 문제는 너무나 절실하다. 이들에게 “노조 활동가 저놈만 없으면 업체 폐업 안한다”는 거짓된 내용을 유포하면서, 노동조합 활동가들을 하청노동자들의 손에 의해 공장 밖으로 내쫓도록 술책을 쓰고 있다.
노동조합 건설을 열망했던 다수의 하청노동자들에게는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업체 폐업 시키겠다”, “노조에 가입하면 (블랙)리스트에 올려 중공업에 다시는 발을 들여놓지 못할 거다” 식의 협박을 가해왔다. 심지어 하청노조 사무실에 경비들을 항시 대기시켜 감시하고, 노조임원 및 조합원들을 계속 미행하는 행태도 저지르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노조 탄압의 배후 조종자가 바로 현대중공업 원청이라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현대중공업의 악랄한 노조 탄압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지금껏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노동권리를 보장하지 않은 채, 하청노동자들이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노동조합 활동마저도 가로막는 행위를 계속 자행한다면 이는 이 땅의 7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우롱하고 탄압하는 것이다.
억눌리고 짓밟혀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올해 들어 다시금 기지개를 펴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하청노동자들이 그 첫발을 내딛었으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동조합이 그 뒤를 이어 떨쳐 일어섰다. 죽음의 공장, 절망의 공장, 현대중공업에서도 가장 착취 받는 하청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철폐’라는 장대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우리는 비정규직 철폐 투쟁에 나선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동조합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더불어 이에 대한 어떠한 탄압도 전체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으로 규정하고 그에 대한 가차없는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천명한다.
하청노동자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아보자!!!
하청노조 사수하고 비정규직 철폐하자!!!
노예제도, 착취제도 하도급을 철폐하라!!!
하청노조 탄압하는 현대중공업은 각성하라!!!
2003년 10월 6일
재능교육교사노동조합,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전국건설운송노동조합, 유성CC노동조합, 전북익산CC노동조합, 한성CC노동조합, 전국시설관리노동조합,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현대자동차아산사내하청지회, 캐리어사내하청지회, 전북지역일반노조, 대구성서공단지역일반노조, 대구지역건설노동조합,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동조합
(가칭)전국 비정규직노조 대표자 연대회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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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천안 검.경은 건설노조에 대한 공갈협박을 중단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