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청 공동투쟁으로 세원투쟁 승리! 노동탄압 분쇄!
노동해방 학생연대가 동지들께 드립니다.
결국 떠나신 동지여-!
27일간의 죽음과의 싸움 앞에서 어제, 이해남 동지는 우리의 곁을 떠났다. 세원 동지들이 염원하던 공장 안에서의 이현중 열사의 장례
식도 치르지 못했는데, 재로 엉겨붙은 온몸을 간신히 일으켜 "투쟁이 잘 되어가고 있는지"를 묻던 이해남 동지를 이제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또 한 명의 동지를 잃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세원 공장엔 기계가 돌고 노조파괴자들이 거들먹거리며 활개를 치고 다니고 이현
중 열사를 죽음으로 내 몬 바리케이트는 더욱 견고한 콘크리트로 고정된 위에 페인트까지 덧씌워져 있다. 김문기놈은 "열사들의 죽음
에 책임을 지라"는 조합원들의 절규에도 아랑곳않고 세원동지들의 요구 일부에 대해서만 이야기 할 수 있다며 동지들을 희롱하고 있다
.
현대/기아 동지들은 즉각 연대투쟁을 벌여야 한다!
세원테크 동지들이 노조를 건설한 지 2년째, 악랄한 세원자본의 탄압에 맞서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해 처절한 투쟁의 과정을 밟아 왔
다. 그러나 세원자본의 뒤에는 분명 원청 현대자본의 이해 관계가 도사리고 있다. 이리저리 어지럽게 얼키고 설킨 자본주의 착취사슬
속에서 하청 공장의 노동자 투쟁은 분명 원청자본의 이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분명 원청 노동자와 하청 노동자는 같
은 편에서 자본을 마주보고 있으며 따라서 현대/기아의 원청 노동자들 역시 이 문제에서 비껴 서 있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이 문제는
'힘있는' 원청 정규직 노조가 원청 자본과의 협의(?)를 통해 말썽 부리는 하청 자본을 '혼내주는' 형태 혹은 원청 자본에 대한 대응
없이 전수검사 등의 카드로 세원 자본을 압박하는 형태로 풀려서는 안 된다. 자본의 착취와 탄압 앞에서 "노동자는 하나"라는 계급적
의식을 바탕으로 함께하는 투쟁을 통해 노동자를 탄압하는 자본가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
원하청 공동투쟁은 전진의 첫걸음이다!
김주익 열사, 이해남 열사, 이용석 열사의 항거로 노동대중의 분노는 끝없이 타올랐고, 그렇기에 우리는 비타협적인 노동자대회 투쟁
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더 나아가지 못했다. 12일 총파업 투쟁은 무기력한 걷기대회로 끝나고 말았다. 민주노총 지도
부가 투쟁을 회피한 뿐만은 아닐 것이다. '조직력이 된다는' 대공장 노조에서는 무엇을 하였는가? 과거 남한 노동운동의 선봉이었던
것처럼 전계급적 이해를 받아안고 투쟁의 최전선에 나섰는가? 형식적인 파업참가로만 머무는가 하면, 파업 자체를 부결시킨 곳도 있었
다. 87년 노동자대투쟁 속에서 성장한 남한 민주노조 운동의 선봉이자 핵심인 대공장 노동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투쟁은 확대
가 아니라 소강되고 있다.
이미 중소영세사업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당할 대로 당했다. 다음 차례는 뻔하다. 이제 자본의 칼날은 대공장 정규직에게로 향하고
있다. 신노사관계 로드맵은 그것을 잘 보여준다. 노동자들을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갈기갈기 찢어놓고 한 편엔 실리라는 떡고물을 안
겨 주면서 노동자의식을 마비시킨 상태에서 노동자들을 철저하게 자본의 입맛에 맞게 요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노무현 정권이 들어
섰을 때부터 '노동귀족'운운하면서 압박하고 있지 않은가?
바로 지금, 대공장 노동자들이 자본의 노동탄압에 맞서서 투쟁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무장해제시키는 것이나 다름
없으며 결국 비참한 패배를 맛보게 될런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본가들은 노동운동 자체를 말살하는 것을 기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
라서 지금 세원테크 동지들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연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원청 노동자들과 하청 노동자들이 "노
동자계급"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되어 자본에 맞서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세원테크 사업장 문제의 해결을 넘어 열사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고, 계급적인 노동운동의 복원을 향한 초석이 될 수 있다.
노동자 투쟁 승리를 향해 나가자!
열사의 죽음 앞에 수많은 동지들이 재차 분노의 함성을 모아가고 있다. 앞서간 열사들의 피와 주검 위에서 지펴진 투쟁의 불씨를 또다
시 체념으로 남겨두어서는 안된다. '협상 결과가 미진할 경우',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와 같은 조건이 더이상 연대를 미룰 수
있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협상이나 사태 해결은 전적으로 동지들의 계급적 단결과 그에 입각한 투쟁의 부산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지금 필요한 것은 세원 테크의 투쟁을 자신의 과제로 받아안는 흔들림없는 투쟁 뿐이다!
현대자동차 동지들은 지난 79차 임시대대회의 결의를 직접적인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전수검사와 같은 보여주기식 압박용 투쟁이
아니라, 세원정공 물량의 반입을 봉쇄하고 생산라인을 중단시키는, 자본을 실질적으로 타격하는 투쟁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리고 세
원 동지들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또 이를 대의원과 활동가들만의 투쟁으로 가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조합원 대중들을
투쟁으로 조직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계급의식적인 원하청 공동투쟁의 의미는 온전히 발현될 수 있다. 기아자동차 동지들 역시, 노
조 설립 후 유례없는 파업 부결이라는 오명을 떨고 일어서야 할 때이다.
동지들의 선혈 위에서 펼쳐진 우리의 투쟁은 평화적인 촛불 시위만으로 가두어질 수 없다. 열사들의 죽음에도 아랑곳 않고 지금도 호
의호식하고 있는 자본가들에 대한 분노의 울분을 눈물의 추도사에 담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공장을 해방구로 만들기 위한 물리적
인 투쟁으로, 열사가 염원했던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향한 투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더이상 이후로 미루어 두지 말자! 이제 더
이상 물러 설 곳은 없다. 거침없는 투쟁으로 자본을 응징해 나가자! 투쟁!
노동자는 하나다! 원하청 공동투쟁! 노동탄압 박살내자!
열사의 염원이다! 세원자본 박살내고, 민주노조 사수하자!
2003.11.18
사회주의 정치 실현을 위한
노동해방 학생연대
http://nohak.jinbo.net | 
이주노동자 명동성당 농성투쟁 [동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