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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분신대책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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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투쟁일기] 또 다른 결단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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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하청투쟁일기] 또 다른 결단이 필요하다
글 쓴 이 진용기 작성 시각 2004-03-03 오전 12:02:43
조 회 수 67 첨부 파일
3월 2일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몇날몇일을 고민했습니다. 왜 하필 "나"여야 하는 걸까? 만4천 사내하청노동자들 중 나만 이런 절박함을 느끼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나는 뭔가 '문제'있는 인간이 아닐까?
현장내의 공개활동이 2-3일은 더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었는데 오늘 아침 현중은 드디어 막무가내식으로 광한이형님과 저의 출입을 막았습니다.
'현대'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딱맞는 '무대뽀'사유를 들이대며 저희들의 합법적인 노동조합활동을 막고자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정상적인 아이큐를 가진 사람이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유를 들이댔지만, 울산지방노동사무소 소장은 '법리적 판단'을 해봐야 한답니다.
'법'과 '상식'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저의 단순한 머리는 하루종일 끝없는 미로를 헤맸습니다...
이제 또다른 결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난번 결단이 하청노동자의 목소리로 우리의 비참한 현실을 증언하고, 한나라의 대통령이 되려 했던 분이 운영하는 '무법천지' '법의 사각지대' 현대중공업의 현실을 고발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의 결단은 반드시 이런 현실을 깨부수기 위한 것입니다.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수 없을 것만 같던 현대왕국의 빈틈을 그동안의 공개적인 조합활동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 다시 일기를 쓸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반드시 승리의 승전보를 전하는 일기를 다시 쓸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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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현중하청노동자들에게 호소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