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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진용기 조회: 8
제목 현중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노동부의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한다.
글 작성 시각 : 2004.03.02 11:46:49
저희들은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입니다.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와 주장에 대해 무자비한 탄압으로 인해 그동안 좌절하고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바꿔보고자 지난 2월 23일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동조합의 조합원임을 당당히 선언하고 이후 공개적이며 합법적인 노동조합활동을 해왔습니다.
이에 현중원청과 하청업체에서는 저희들에게 작업지시를 하지 않고 지금까지 이유도 불명확한 ‘사무실 대기’를 시켜왔습니다. 또한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의 경우 합법적인 조합원모집활동에 대해 경비들을 동원하여 ‘가입원서 강탈’ ‘무력시위를 통한 위협’을 자행해왔습니다.
경찰이 출동하여 이에대한 시정을 요구하기도 하였으나 현중 경비들은 막무가내식으로 저희들의 합법적인 노동조합활동을 방해했던 것입니다.
현중원청의 부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사내하청노동자들의 활발한 조합원가입을 지켜본 현중원청은 금일 저희들의 출근을 저지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현대중공업 전하문에 도착하자마자 아무런 사전 설명없이 출입증을 강탈하였으며, 이후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근거를 제시하겠다고 한지 무려 한시간이 경과한 후 문서로서의 효력이 의심되는, 급조된 ‘출입제한 통보서’를 제시하였으나 ‘식당 무단침입’ ‘회사를 비방하는 불온 선전선동’이라는 어이없는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출입제한 통보’서의 제시와 함께 협력사지원부(부장 김기종, 과장 이병도) 관리자들과의 면담시엔 “노조활동이 합법적이란 건 인정한다.” “하지만 사내식당은 하청노동자들만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다.” “현중원청과 사전협조가 없었다.”등의 발언을 통해 그들 스스로 노동조합법상 부당노동행위임을 스스로 증명하였습니다.
이에 저희들은 현중원청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하여 강력하게 항의하는 바이며, 현중원청의 어떠한 폭력과 탄압이 있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릴 당연한 권리인 노동조합활동을 보장받기 위해 끝까지 맞서 싸울 것입니다.
그동안 현중은 노동조합 출범이후 ‘강제폐업’과 ‘부당해고’를 통해 사내하청노동자들을 탄압하며, 하청노조를 말살하기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감독하고 조치를 취해야할 노동부는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방조와 무관심’으로 일관하여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140여개 사내하청업체에서 빚어지는 근로기준법위반 실태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이를 시정하기위한 조치는 전혀 찾아 볼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5개월동안 10여명이 산재사고로 사망하는 현실속에서 지난 2월 22일 예정되어있던 ‘특별근로감독’이 명확한 이유없이 무기한 연기되었다는 사실은 노동부가 과연 노동자들을 위한 정부기관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희들은 노동부에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현중원청이 경비들을 동원하여 저희들의 정상적인 출근을 저지한 것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와 처벌을 요구합니다.
-140여개 사내하청업체의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에 대해 정확한 실태조사 및 시정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합니다.
-사내하청노동조합 출범이후 현중원청이 자행해온 ‘강제폐업’과 ‘부당해고’를 통한 노동탄압에 대해 실질적인 조사와 처벌을 요구합니다.
-현대중공업의 빈번한 산재사고에 대한 즉각적인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요구합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 조광한, 진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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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투쟁일기] 또 다른 결단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