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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광노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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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광업체 투쟁에 대한 왜곡은 노동자를 분열시키는 짓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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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화성공장 기광업체 투쟁에 대한 왜곡은 노동자를 분열시키는 짓이다!
우리는 지난 6월에 기만적인 임금인상, 연월차 적치 및 자유로운 사용권, 작업환경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체투쟁을 전개하였다. 그리고 약 2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우연히 기광업체 투쟁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는 작은 책자를 접하게 되었다. 「노동자의 진실」이라는 그 책자에서 기광업체 투쟁에 대한 평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책자에서는 기광업체 투쟁을 아주 심하게 왜곡하고 있다. 기광업체 투쟁에 대한 왜곡은 당시 투쟁했던 우리 기광업체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정규직 활동가들과 함께 했던 공동투쟁의 성과를 무시하는 것이다. 또한 함께 투쟁한 비정규직, 정규직 동지들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이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분열시키는 짓이다. 「노동자의 진실」이라는 책자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부를 완전하게 이해할 능력이 우리에게는 없다. 그러나 기아 화성공장에서 기광업체 투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바로 우리가 기광업체 투쟁을 조직했고 그 투쟁의 한 가운데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광업체 투쟁에 대해 “참담한 현실이 나타났다”라는 평가를 접하면서 진짜 참담한 현실은 우리 투쟁에 대한 왜곡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하며, 투쟁에 대한 왜곡된 평가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정규직 활동가와 연대하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공장 또는 사업부별 조직과 투쟁 전체현장의 조직과 투쟁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비정규직 활동가 자신의 능동적인 사람조직화와 투쟁조직화 없이는 정규직 활동가와 연대하는 것도 정규직 활동가를 공동투쟁의 장으로 이끌어내어 공동투쟁을 조직하는 것도 되지 않는다. 정규직 활동가가 비정규직 활동을 대리하는 대리주의가 등장한다. 최근에 있었던 기아 화성의 기광업체 투쟁의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정규직 활동가와 노조집행부가 교섭을 대신하고 비정규직 활동가의 동력형성과 투쟁은 이루어지지 않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노동을 하고 정규직 노조 집행부는 교섭을 하는 참담한 현실이 나타났다. 공장별 또는 전체 공장차원의 현장투쟁의 조직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노동자의 진실」24～25쪽)
비정규직 활동가 자신의 능동적인 사람조직화와 투쟁조직화가 없었다? 비정규직 활동가의 동력형성과 투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정규직 활동가가 비정규직 활동을 대리하였다? 무엇을 근거로 이런 헛소리를 하는지 기가 막힐 노릇이다. 도대체 이들이 기광업체 투쟁의 구체적인 진행상황을 알고나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는 비정규직 “활동가”라고 불리기에는 아직까지는 너무나 부족하다.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광업체 투쟁을 정규직 활동가들이 만들어준 것도 아니며 대리해준 것도 아니다. 분명하게 기광업체 투쟁은 우리 기광업체 노동자들이 중심이 된 투쟁이었다. 업체에서 일하고 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우리)이 업체의 부당함에 맞서 투쟁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하고 투쟁을 준비함으로써 가능했다는 것이다. 업체(B조) 전체 33명 중 6명이 중심이 되어 “사람조직화”와 “투쟁조직화”를 진행하였다. 그 과정에서 비정규직 현장투쟁단, 조립3부서지, 민노당 분회 활동가들에게 투쟁에 함께 할 것을 제안하였고, 투쟁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으며, 투쟁을 함께 하기로 결의하였다. 그 결과 6월 12일 대의원대회로 인해 대의원들이 현장을 비우고 있던 상황에서도 정규직 활동가 60여명과 기광업체 노동자 10여명 등 약 70여명이 공동집회를 진행하고 업체 사무실 항의방문과 업체 사장과의 교섭을 진행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업체 사장과의 교섭에는 우리가 직접 뽑은 업체 노동자 대표가 정규직 활동가 2인(노조도 아니고 대의원도 아님)과 함께 들어갔다. 여기서 “비정규직 노동자는 노동을 하고 정규직 노조 집행부는 교섭을 하는 참담한 현실이 나타났”는가? 「노동자의 진실」이라는 사람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이 일일이 챙겨줘야 되는 코흘리개 어린애쯤으로 생각하는 것인가?
물론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2일날 투쟁과정에서 집회 후 항의와 교섭을 위해 업체 사무실까지 장거리를 이동하는 중에 작업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빠져나가는 노동자들을 적절히 막지 못했던 것은 분명한 전술적 오류였다. 그러나 그렇게 빠져나가 작업장으로 간 노동자들조차도 대표가 돌아와서 교섭결과를 듣기 전까지는 작업을 하지 않겠다며 원청의 강압적인 작업지시를 일정시간동안 거부했다. 또한 노조가 개입하면서 업체 노동자 대표를 제외시키는 것에 대한 대응이 적절히 준비되지 못했던 점도 우리의 한계였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투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전술적 오류일 뿐이며, 그렇기 때문에 또한 우리 자신들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계기였다.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열망과 이를 위한 시도를 계속적으로 행할 힘만 있다면, 투쟁에서의 오류와 결점을 인식하고 있다면 이러한 일시적인 실패는 단지 사소한 불행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전술적 오류들에 대해 지적한다면 그것이 아무리 호되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술적 오류를 과장하거나 사실을 왜곡하여 대리주의가 어쩌고 참담한 현실 저쩌고 하며 투쟁 자체를 왜곡하는 짓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용서할 수도 없다.
한가지 더 지적하자면 투쟁주체를 구분하는 태도이다. 조립부서에서 벌어지는 일은 조립부서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만의 문제인가? 생리휴가는 여성노동자들만의 문제인가? 생리휴가 문제에 남성노동자가 주체로 나서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인가? 아니 비정규직 문제에 정규직이 주체로 나서면 칼이라도 맞는단 말인가? 이렇게 투쟁주체를 나누는 태도야말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적어도 우리 기아 화성공장에서 교섭을 대신하려 하고 업체 노동자 대표를 제외시켰던 노조와 이러한 노조의 태도를 비판하며 기광업체 투쟁을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고 함께 했던 비정규직 현장투쟁단, 민노당 분회, 현장의 힘, 선봉대, 부서지의 정규직 활동가들을 똑같이 보아서는 안된다. 따라서 기광업체 투쟁에 대한 왜곡은 기광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함께 투쟁한 정규직 활동가들까지 욕되게 하는 짓이다. 우리는 공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안들을 우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선봉대와 활동가 소환자 문제 역시도 정규직만의, 선봉대와 활동가만의, 소환자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가 기광업체 투쟁에서 보았던 정규직 활동가들의 모습을 통해 배운 것이다.
우리는 우리 투쟁이 거창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투쟁은 여러 점에서 상당히 부족하였다. 그러나 우리 투쟁은 적어도 기아 화성공장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부각시키고 2500명이 넘는 기아 화성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더 큰 투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출발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함께 투쟁하면서 노동자는 하나임을,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공동투쟁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는 단순히 우리 업체의 문제만이 아니라 비정규직 문제를 포함하는 공장 전체의 모든 문제를 주체로서 사고하고 행동할 것이며 노동자가 하나되는 그날까지 투쟁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광업체 투쟁을 왜곡하는 있는 「노동자의 진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기광업체 노동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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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를 빌미로 한 노동법 개악 기도를 박살내고 
